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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외딴 마을에서 찾은 섬 속의 섬

by onestyle3680 2025. 7. 9.

울릉도 외딴 마을에서 찾은 섬 속의 섬

울릉도는 이미 국내 최고의 비경 섬으로 손꼽히지만, 그 안에도 숨은 보석 같은 장소가 존재합니다. 섬 안의 또 다른 섬 같은 느낌, 외부인보다 자연이 먼저 반기는 조용한 외딴 마을들입니다. 이런 곳은 관광지로 번화한 도동항이나 저동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니며, '섬 속의 섬'이라 불릴 만큼 고요하고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오늘은 울릉도 여행 중에서도 더욱 특별한 힐링을 원할 때 찾아가야 할, 외딴 마을과 그 속의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1. 태하마을 – 시간마저 느려지는 끝마을

울릉도 서쪽 끝에 위치한 태하마을은 울릉도 본섬 안에서도 가장 한적한 마을 중 하나입니다. 대중교통이 다니긴 하지만 하루 몇 대뿐이며, 대부분 자가 차량이나 렌터카를 이용해 도착해야 합니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고요한 마을길, 그 끝에는 ‘태하등대’와 울릉도의 기암절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다를 등지고 서 있는 등대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줍니다.


2. 현포마을 – 돌고래와 함께 아침을 여는 곳

현포마을은 울릉도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어촌입니다. 인구는 많지 않지만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바로, 아침이면 종종 포착되는 야생 돌고래 무리입니다. 어민들의 작은 배를 따라 바다 위를 유영하는 돌고래들을 직접 눈으로 보면, 그 순간만으로도 이 마을에 온 보람이 생깁니다. 해안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도 조용하고 평화로워, 바닷소리와 함께 걷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3. 나리분지 – 화산이 만든 섬 속의 평원

울릉도 중심부에 위치한 나리분지는 섬 안의 분화구에 형성된 독특한 지형으로, 평지가 드문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넓고 평평한 마을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며, 실제로 울릉도 주민들조차 "섬 속의 섬"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조용한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통 가옥과 팜하우스형 숙소, 고지대에서 자라는 울릉 특산 채소밭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4. 통구미마을 – 물빛이 다른 바다를 품은 곳

울릉도 동쪽 해안에 자리한 통구미마을은 작고 조용한 어촌이지만, 바다 색이 유독 짙고 투명하기로 유명합니다. 여름철이면 바닷속이 훤히 보이는 푸른빛의 바다가 펼쳐져, 스노클링 포인트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관광객보다 현지 어민들이 더 많은 이곳에서는 조용한 민박이나 작은 텃밭이 있는 숙소에서, 진짜 섬살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최고의 힐링입니다.


5. 섬 속의 섬, 죽도 – 진짜 외딴 섬 체험

울릉도 본섬에서 작은 배를 타고 10여 분이면 도착하는 죽도는 인구 10명 내외의 진정한 ‘섬 속의 섬’입니다. 차량도 없고 편의점도 없는 이곳은 오직 자연과 사람, 바람만이 존재합니다. 맑은 해안선, 바위 절벽, 그리고 마을 앞 작은 선착장은 시간에 따라 빛과 그림자가 변하면서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죽도는 그저 ‘조용히 있고 싶은 사람’에게 완벽한 여행지입니다.


울릉도 외딴 마을 여행, 이렇게 준비하세요

  • 교통 계획은 필수: 일부 마을은 하루에 배차가 몇 번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에 버스 시간표와 렌터카 이용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 숙소는 미리 예약: 외딴 마을일수록 숙소 수가 매우 적으므로, 숙박 예정이라면 최소 1~2주 전에 예약이 필요합니다.
  • 현금 챙기기: 카드 사용이 제한적인 마을도 있으니, 여분의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연에 순응하는 마음: 관광보다는 조용히 걷고 머무는 것이 중심인 여행이므로, 급하지 않게 일정을 구성해야 합니다.
  • 우비와 방풍복 준비: 울릉도는 기상 변화가 잦기 때문에 얇은 우비나 바람막이 재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울릉도는 섬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 안의 조용한 마을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면 또 다른 섬을 만난 듯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여행이란 반드시 많은 것을 보거나 찍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머물며 '멍하니 존재하는 시간'**이 주는 위로를 느끼는 것이기도 합니다. 울릉도의 외딴 마을은 그 가치를 조용히 말해주는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