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북쪽 바다 한가운데, 조용히 자리한 추자도(秋子島). 본섬 제주와 전라도 완도 사이에 위치한 이 섬은, 바다 한복판에 떠 있는 작은 낙원입니다. ‘섬 속의 섬’이라 불릴 만큼 제주 본섬과는 다른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고요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최근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추자도의 대표 볼거리와 걷기 좋은 길, 맛집, 교통, 꿀팁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 추자도는 어떤 곳?
추자도는 행정구역상 제주시에 속하지만, 배로 1시간 이상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외딴섬입니다. 큰 섬인 상추자도, 그 아래의 하추자도,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 횡간도·추포도·후포도·도서도 등 38개 부속도서로 이루어져 있어 ‘섬 속의 섬’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어촌마을, 고즈넉한 해안길, 손맛 가득한 해산물, 그리고 사람 냄새나는 삶이 어우러진 이곳은 관광보다는 체험과 정적 감성을 느끼기 위한 여행지로 적합합니다.
🚢 추자도 가는 방법
- 출발 항구: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 소요시간: 쾌속선 기준 약 1시간 20분
- 배편 예매: 인터넷(가보고 싶은 섬, 제주 연안여객터미널) 또는 현장 발권
- 꿀팁: 날씨 영향이 커서 배 출항 여부는 출발 하루 전 확인 필수입니다. 파도 높음으로 결항되는 날이 많으므로 여유 있는 일정 계획이 필요합니다.
🗺️ 추자도 대표 여행코스
1. 추자도 올레 18-1코스
- 길이: 약 17km
- 소요시간: 도보 기준 약 5~6시간
- 코스 특징: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추자대교를 통해 잇는 해안길로, 추자도의 핵심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 주요 포인트: 추자항 → 대서리포구 → 추자등대 → 신양리 해안산책로 → 추자대교 → 하추자 낚시공원 → 황경한 묘소
Tip: 중간중간 작은 바다쉼터나 텃밭길, 민가 옆 오솔길을 지나며 섬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2. 추자대교와 일몰 명소
추자대교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연결하는 다리로, 해질 무렵 붉은 노을에 물드는 바다 풍경이 장관입니다. 일몰 시 각도가 절묘하게 떨어져, 사진가들의 출사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3. 추자 등대와 용둠벙
추자항에서 멀지 않은 산길을 따라가면 절벽 위에 자리한 하얀 등대, 그리고 그 아래 용이 몸을 풀었다는 전설의 용둠벙이 있습니다. 파도 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이곳은 혼자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맑아지는 명소입니다.
4. 황경한 묘소 – 천주교 순례지
프랑스 선교사 황경한 신부가 순교한 장소로, 고요한 오름 위에 자리한 묘소는 추자도의 또 다른 상징입니다. 주변은 작은 십자가 길로 조성돼 있어 신자뿐 아니라 고즈넉한 풍경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됩니다.
🍴 추자도 먹거리 베스트
✔ 추자멸치회무침
3~6월 제철인 신선한 멸치를 날것 그대로 무쳐내는 음식으로, 고추장 양념 없이 들기름·파·마늘·소금만으로 맛을 냅니다. 비린 맛이 없고 쫄깃한 식감이 매력입니다.
✔ 자리돔젓 백반
**자리돔(자리물회로도 유명)**을 발효시킨 젓갈로 만든 백반은, 현지식 그 자체. 밥도둑 반찬이며 일부 가정식 백반집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 추자 갈치조림 & 구이
제주 갈치보다 기름지고 살이 통통하다고 평가받는 추자 갈치는 신선함이 다르며, 통째로 잘라내는 두툼한 조림이 대표 메뉴입니다.
🛌 추자도 숙박 및 여행 팁
- 숙소: 민박 위주 (예약 필수, 인터넷 예약보다는 전화 문의가 정확)
- 교통: 섬 내에 택시는 없으며, 도보 여행자용 올레길 중심 코스로 짜는 것이 좋습니다. 자차는 배편으로 차량 도선 가능하나 추천되지 않음.
- 편의시설: 소형 슈퍼, 약국, 식당이 있으며 카드 결제 불가한 곳이 많으므로 현금 준비 필수
- 여행 스타일: 액티비티보다는 조용히 걷고, 먹고, 머무는 로컬 힐링 여행에 적합한 섬입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관광지보다 조용한 바다를 걷고 싶은 분
- 섬 안의 섬, 느리게 걷는 여행을 선호하는 분
- 해산물을 진짜 신선하게 맛보고 싶은 미식 여행자
- 제주에서 색다른 섬체험을 원하는 자유여행자
✨ 정리하자면
추자도는 ‘볼 것’보다 ‘느낄 것’이 더 많은 섬입니다. 매끈하게 정비된 관광 코스는 없지만, 그래서 더 깊이 있고 조용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 하루쯤 여유를 더해 섬 속의 섬, 추자도를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평범한 여행지에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시간, 그건 아마도 ‘느림’ 속에서 시작됩니다.